아버지의 소원은 아들이 검사가 되는 것이다. 비록 고급 요정에서 험한 일을 하며 비굴하게 살고 있지만 아들이 검사가 되면 그게 인생의 보람일 거라 믿는다. 아들 마음에 지워지지 않을 커다란 상처를 줄 일도 서슴지 않으면서, 명백한 범죄조차 아들을 위한 일로 여기며 자신을 합리화한다.어느 날 아들이 술집에 다니는 여자와 사귀는 장면을 목격하자 아버지는 분노가 극에 달해 여자를 끔찍한 방법으로 협박해서 아들과 떼어놓는다. 이 모든 사실을 알고 있었던 아들은 아버지의 소원대로 마침내 검사가 되어 아버지에게 복수를 결심하는데…
아버지는 아들이 검사가 되는 것이 꿈이다. 비록 고급 요정에서 험한 일을 하며 비굴하게 살고 있지만 아들이 법대가서 검사가 되면 그게 인생의 보람일 거라 믿는다. 아들 마음에 지워지지 않을 커다란 상처를 줄 일도 서슴지 않으면서 그렇게 자신을 합리화한다. 한국 사회에서 법대 가서 고시를 통과하고 검사가 된 아들을 둔다는 건 엄청난 자랑거리였다. 적어도 <애비>가 그리는 과거엔 그랬다. 문제는 아들을 검사로 만들기 위해 아버지가 하는 일이다. 모욕을 참으며 일하는 거야 세상 다른 아버지도 마찬가지겠으나 <애비>의 아버지는 명백한 범죄조차 아들을 위한 일로 여긴다. 아들이 술집에 다니는 여자와 사귀는 장면을 목격하자 아버지의 분노는 극에 달한다. 그는 여자를 끔찍한 방법으로 협박해서 아들과 떼어놓는다. 아들은 고시에 합격하고 검사가 되는 것으로 아버지가 원하는 것을 행하지만 마침내 검사가 된 다음 아버지를 고발하는 복수를 한다. <애비>는 가족을 위한 일이라고 믿으며 제 손에 피를 묻힌 아버지를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아버지라는 이유로 용서하기엔 그의 죄가 너무 크다. <애비>는 아버지를 극복하려는 아들 세대의 처절한 몸부림이다.
(남동철/2013년 제18회 부산국제영화제)